취미, 불안한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쓰는 필사
나는 가끔씩 필사를 한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아무런 생각 없이 다른 이가 적은 글귀를 그저 따라 적는 것만으로 신기하게도 떨리는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물론 바보 같게도 쓰고 나면 어김없이 못난 글씨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 실망하곤 하는, 언제나 나에겐 박하게 구는 나지만. 🙄 그래도 쓰는 동안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 행위 자체가 좋다.
[ 배꼽을 위한 연가 5 ]
이렇게 글자들을 가득 채운 채 찍은 사진도 좋다.
사실, 못나게 쓴 글씨들을 가려 찍을 수 있어 더 좋은 걸지도. 전체 사진을 올릴 용기가 없다. 부족한 모습을 인정할 줄 아는 이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여전히 더디다.
딥펜과 닙, 잉크, 종이만 있으면 되는 어찌하면 저렴한 취미이지만, 사람이라는 게 신기한 게 필요한 것만 구입하지는 않는다는 것. 왜 이리도 갖고픈 욕구가 큰 건지. 지금은 그래도 자제 중이라 다행이지만. 사치스러운 욕구는 내 사정을 고려해주지 않고 불현듯 찾아와서 곤욕이다.
뒤죽박죽이다.
블로그의 글자 크기 하나도 무엇으로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내 머릿속이 얼마나 떨려하는지 너무 잘 보여 부끄럽다. 그래도 잠깐 그 기분을 잊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해 본다.
[ 김승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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