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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서프러제트

by 그냥(Just) 2022. 6. 8.

 

 서프러제트, 영화 추천 & 후기

 

구매 내역

<서프러제트> 메인 예고편

 

장르 : 드라마 (12세 이상 관람 O)

2015년 작

관람 가능 사이트 (2022.06.06 기준)

스트리밍 대여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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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구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보았다. 네이버 시리즈 온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할 시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영화를 구입할 수 있다. 봐야지 봐야지하다 넷플에서 내려갔길래 부랴부랴 시리즈 온으로 구입했었는데 관람 후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랐었는데 구매했던 영상에는 짧은 메이킹 필름도 포함되어 있어서 영화의 여운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최신 작이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니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

 

 

 

'당연한' 것들이라도 '당연하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차별하지 않을 의무, 차별 당하지 않을 권리. 당연한, 그렇지만 당연하게 얻어지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영국 '여성 참정권'의 역사에 대한 실화 바탕의 영화이다.

 

 

 "법을 준수하라고요? 그럼 정당한 법을 만들어야죠" 

주인공 '모드'에게조차 처음 '서프러제트' 단체의 인상은 그리 좋진 않다.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시위 방식은 준법정신이 곧 훌륭한 국민의 삶으로 직결되는 우리들의 삶에선 그저 균열을 일으키려는 단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옳은 말이라도 욕이 되는 셈이지만, 과연 이들의 방식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은 과연 공정한 것인가, 심지어 내가 만든 법도 아니라면? 거칠게 물장구치지 않으면 표면에 튀어 오르지도 못하고 수몰되는 상황이라면 더욱더.

 

 

그때는 당연했고, 지금도 당연한가?

그 시대에는 너무도 당연했던 남성의 소유물이었던 여성들. 사실, 우리나라도 호주제가 2005년에서야 폐지되었다. (호주제 - 집 안의 가장을 중심으로 출생, 혼인, 사망 등을 기록하는 제도) 편부모 가정이라도 여성이라면 엄마가 아닌 세 살배기라도 아들이 호주가 되는 차별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다. 만약 아들이 죽는다면 여성은 손자가 호주가 되어 손자에게 예속된다. 그런 사회적 상황 탓에 우리나라의 여아 낙태는 90년대까지도 성행되었다. 자연적인 성비가 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렸다. 지금으로부터 약 2~30년밖에 되지 않은 아주 최근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지금의 현대인들은 너무도 당연하게도 성평등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평등의 모양은 제각기 다르다. 그 당시는 여성에겐 호주가 될 권리를 주지 않았고, 그것이 마땅하고 당연한 것이라 믿었다.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마땅하며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을까?

 

 

 무임승차한 인생 

영화 안에서의 '서프러제트'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조롱당하기 일쑤이다. 스스로 자발적인 남성의 소유물이 되길 자처하고, 여성 인권 운동을 하는 이들을 탐탁지 않아하는데, 강자에게 자아를 의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강자에 한 없이 약해지고 약자에겐 한 없이 무자비해지는 흔한 인간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들은 결국 참정권을 얻게 되었을 때 기뻐했을까? 슬퍼했을까?

최근에 우리나라는 지방선거가 있었다. 투표율은 처참했고, 특히 나이대가 어린 사람일수록 투표율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투표 한 장의 가치는 3천만 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소중한 가치라는 의미인데, 현대의 사람들은 점점 본인의 권리를 스스로 놓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낮추고 다른 이들이 선택한 사회 속에서 살길 원하는 걸까? 타인은 타인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본인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투표를 행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다. 

 

 

'Deeds not words'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는 세계 각국 여성들이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게 된 시기를 나열한다. 1893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우리나라는 1898년 <여관통문>에서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주장되었고, 1958년 1월 25일 여성 참정권을 갖게 되었다.

(출처 다음 백과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2936b001)

혹자는 우리나라의 여성 참정권이 민주화가 되는 과정에서 부산물처럼 얻어지게 된 것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한국의 독립도 미국의 이해관계 속에 얻은 부산물이 되어버려 지는 것인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은 없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며 행동한 것들이 모여 역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본인도 최근에야 이 현상이 단순히 혼자 튀어 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도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언제나 있었다. 한국의 최초 여성 서양화 화가 '나혜석' 작가는 한국의 여성 인권 운동가로 실제로 '서프러제트' 단원들을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모든 여성은 국적을 막론하고, 다른 여성을 위해서 뭉쳐야 합니다."

'서프러제트'의 단원들에겐 계급은 없었다. 고위층의 여성과 노동자, 매춘부까지 모든 계층의 여성들이 뭉쳤다. 차별을 인지하고 타파하려는 이들이 다른 이를 배제하지 않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메이킹 필름 인터뷰에서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 모든 여성은 국적을 막론하고, 다른 여성을 위해서 뭉쳐야 합니다. " 여성 간의 연대는 인류를 진보하게 만들었다.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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