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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후기

by 그냥(Just) 2022. 8. 23.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밤쉘_포스터

이미지 출처 - Daum 영화

 

드라마 / 미국 / 2019 제작 / 15세 이상 /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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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쉘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우연히 시리즈온에 무료 영화로 떴길래 보려다가 TV 연결로 보지 못하길래 넷플에 있나 찾아보니 있어서 다행이었다.

역시 넷플에 이젠 볼 게 없다고 생각해도 내가 모르는 것뿐이지, 좋은 작품들은 참 많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말하자면, 주된 내용은 미국의 보수 언론사 '폭스'에서 일어났던 실제 성범죄 사건을 다룬 영화다.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나, 각색이 이루어졌다는 안내문이 첫 장면에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의 호흡이 빠르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등장인물들도 많아서 자칫 내용을 놓치기 쉬웠다.

 

나에게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성범죄 피해자들을 사람으로 비췄다는 점.

아무래도 실제 사건이라 그런 건지 성범죄 피해자들을 완전무결한, 무력한 이미지로 표현하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흔히들 미디어 매체의 성범죄 피해자들은 사람이기 전에 피해자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편이 많은데, 이 영화 속 인물들은 야망도 있고 욕망도 있는 '사람'으로 비췄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나도 가진 편협한 인식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전형적인 직장에서 일어나는 위계관계 속 권력형 성범죄이다.

여자 아나운서들은 실력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요기까지도 채워야 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받는다.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폭스사의 여자 직원들이 사건이 터진 후 적극적으로 가해자들을 위해 변호하는 장면이었다.

전화를 받으며 '폭스사는 여자 아나운서에게 치마를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원할 때 얼마든지 바지를 입을 수 있다.'면서도 그 누구도 바지를 입고 있지 않는다.

그 장면이 권력형 성범죄의 단면을 아주 잘 나타내 줬다고 생각했다.

 

직장은 밥줄이다.

노동자들은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쉽게 그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는 걸, 또 그 부당한 처우를 이야기할 수도 없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렇지만 성범죄에 있어서 만큼은 어째서인지 '너도 이득을 위해 수락한 것이다.'라는 취급을 받기 쉽다.

여자 아나운서들에게만 강요되는 폐습인 것임을 외면한 채 말이다.

직장인들에겐 회사가 생명줄인 셈이고 그 줄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의 가치를 올려야 함은 당연하다.

성범죄에 동조하지 않으면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회는 충분히 차별적이고 범죄적인 것일 뿐이다.

 

또 인상적이었던 건 폭스의 메인 남자 아나운서는 성범죄의 가해자로, 메인 여자 아나운서는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성범죄를 다룬 영화는 사실 보기 쉽지 않다.

자극적이고, 피해 장면을 부각한 모습의 연출이 많을 때가 많아서다.

그렇지만 밤쉘은 피해 장면을 최소화하고 피해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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