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 하나
티스토리가 2006년 개설된 사이트라고 하니, 16년이 지난 셈이다.
내가 티스토리를 선택한 건 비교적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네이버, 티스토리, 브런치 이 세 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니, 독보적인 블로그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나에게 광고글이 많은 이미지였고, 인플루언서라는 방식이 있어서 왠지 그것에 목매어 있을 것 같았다.
브런치는 내 글을 평가받고 시작해야 하고 그렇다 보니 수준 높은 글을 써야 할 듯한 압박감이 있었다.
티스토리도 단점이 있었다. 아주 많이.
정말 거지 같은 편집기와 네이버보다는 코드 삽입이나 기타 여러 부분에서 불친절하고 어렵다는 것.
(1년간 티스토리를 하다 보니 정말 깊이 공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티스토리가 카톡에 편입된 것처럼 존폐 자체의 불안감도 있었다.
게다가 정말 싫으면서도 좋은, 애증 그 자체인 점은 광고를 덕지덕지 붙일 수 있다는 것.
수익이 나니 블로그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반면, 정말 못 생긴 블로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일단 당장 시작할 수 있고, 티스토리를 하는 층의 나이대가 많아서 그런지 정보성 글에서는 좋은 블로그가 많아 나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왔었다.
내 첫 블로그라고 할 수 있고 1년간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었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벅찬 성취감으로 다가왔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정말 좋았다.
매일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내 글을 둥둥 떠나보내는 것.
카카오톡 화재, 먹통!
이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방문수는 당연히 줄었고, 애드센스의 수익은 전혀 나지 않는다.
특히 네이버는 티스토리 블로그들을 저품질 먹여버린 듯하다. 전혀 유입이 없다. 근데 심각한 건 다음이 더 없다.
오직 구글에만 의존하여 굴러가고 있다.
내 블로그는 하루에 수익이 0.2~3 이런 식이긴 하지만 조금씩 수익이 올라가는 맛에 글을 썼는데, 이렇게 되니 온 기운이 다 빠지는 듯하다.
그리고 더 골치 아파진 건, 이 사태가 해결되어도 과연 티스토리를 아니 카카오톡을 믿고 나의 시간을 이곳에 할애할 수 있냐는 것이다.
1년간의 시간을 버리긴 아깝고, 다른 블로그를 병행하기에는 하나도 벅찼다.
적어도 티스토리 하나에 모든 것을 쓰는 짓은 하지 않겠지.
일단, 백업부터.... 하려 했는데 일시 중단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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